- 요새는 도서관에서 '랜덤으로 잡히는 책'을 빌린 뒤 읽고 있다. 한국문학에는 판타지가 너무 많이 걸려서 (...) 못 읽고 있고, 소설류 외에는 내 기억력의 한계상 못 적겠다.
- 파괴된 사나이 (품절)는 형사 vs 범죄자의 대결 구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 휴고상 1회 수상작이며 오래된 만큼 지금 보기에는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아무래도 익숙하다. 다만 SF인만큼 바탕이 색다르다. 사람의 심층심리까지 읽어낼 수 있는 1~2급 에스퍼들이 길바닥에 우글우글한 사회를 유토피아라고 할 수 있을지, 디스토피아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살의를 드러낼 수 없는 사회'라는건 (아무래도 방식은 약간 다르지만 범죄예방적 측면에서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생각나는데-_-;) 형사 vs 범죄자의 대결 구도에서 파웰(형사) 쪽에 우위를 준다. 그래서 책의 초반에는 거대 기업의 총수 벤 라이히의 '완벽한' 범죄 계획을 바탕으로 균형을 맞춘다.
뭐 스토리는 여기까지만 쓰고.
일단 에스퍼들의 대화를 표현한 방식이 특이했다. 서로의 생각을 읽어 딱히 말이 필요없는 - 그렇지만 이들은 그냥 읽는게 아니고 '대화'를 한다. 환영이라는 이미지가 아니고, '환영합니다'라는 생각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 에스퍼들은 '회화적인 대화'를 즐긴다. 피를 마시는 새의 '돌 돌 돌 돌'을 아는 사람이라면 딱 그런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사진으로 찍었는데 흔들려서 ㅠㅠ
파괴된 사나이의 '파괴'는 나름 초반부터 계속해서 등장하는 단어다. 일종의 법정 최고형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결말을 보면 그 의미를 알 수 있다. 다만 자아의 파괴 및 재구축을 사형보다 인도적인 방법이라고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내게 있어 저 소설의 사회는 한없이 디스토피아적인 세계다. (...)
"쳇"
그녀가 말했다.
"칫"
그가 말했다.
"핏"
그녀가 말했다.
"펫"
그가 말했다.
"이런 말장난을 유행시킨 미친놈을 찾아서 죽여버리고 싶어."
더피가 음침하게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길래 (...))
- 리셋은 기타무라 가오루의 '시간과 사람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 라고 하는데 나는 저 작가 작품은 저것밖에 안 읽었다. 물론 연결점 같은건 없으니 아무렇게나 읽어도 된다고 하는데, 웃긴건 스킵-턴-리셋 이렇게 3부작이라는데 우리 나라에는 스킵이랑 리셋만 나왔다. -_-; 순서대로 내는게 보통 아닐까 (...)
말을 되돌려서. 리셋은 환생에 대한 소설이다. 또한 제목 자체가 그 주제를 내포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일종의'더 좋은 상황에서 태어날 수는 없었을까' '세이브포인터는 없을까' 같은 의문을 대리만족키셔주는 (...) 소설인 셈이다.
그리고 배경이 2차대전~현대(보다는 조금 과거)기 때문에 그 시절 일본 이야기가 나오고 아무래도 거슬리는 내용이 나온다. 일종의 이성적으로는 이해하지만 감정적으로는 읽고 싶지 않은 내용쯤 될까. 여튼 그래서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뭣보다 각 부의 초반부는 시대적 배경과 관계없이 사람을 몰입시켜주지 않는다.
더 할말은 없는 듯. 분위기도 소재도 내용도 어째 전형적인 '일본소설'을 생각하면 될법하다.
별. 내 최초의 기억은 별똥별이다.






덧글
kalay 2008/11/13 22:50 # 답글
"이런 말장난을 유행시킨 미친놈을 찾아서 죽여버리고 싶어.""이런 말장난을 유행시킨 미친놈을 찾아서 죽여버리고 싶어."ㅠㅠㅠ
Eneria 2008/11/15 14:03 #
근데 저게 유행이 되면 그건 그것대로 끔찍할거 같음.ㅠㅠ
2008/11/14 00:25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Eneria 2008/11/15 14:03 #
그건 아닌데 포스팅 거리가 이것밖에 없네요.